책, 생각이 보이는 교실 리뷰
(저자 : 론 리치하트, 마크 처치, 캐린 모리슨)
1. 책 생각이 보이는 교실의 부제는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사고 루틴 21가지"로 교사의 수업에 관하여 질적인 개선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2. 책 생각이 보이는 교실의 핵심 내용
: 수업에서 학생들이 특정 활동을 하는 것만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흔히 수업 내에서 활용하는 퀴즈도 사고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마음 속의 답 맞추기 같은 암기 확인에 가깝다. 이를 비롯하여 정답이 정해진 답을 쓰는 것과 같은 활동들이 이어질 수록 학생들은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해야 할 것을 정해주길 바라며 정해진 내용을 암기만 할 뿐이다.
학생들이 수업 활동과 교사 발문으로 정말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의문을 가져보고 사고 기회와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한 발문을 섬세하게 선정하고 활동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루틴화하여 제시하였다.
3. 책 생각이 보이는 교실이 매우 마음에 든 이유
1) 간결한데 핵심을 잡은 루틴 21가지 :
이 책을 처음 알려준 펭귄에게 감사해 하며 2~3일 만에 열심히 읽은 원동력은 화려한 수업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련을 거쳐 일반화된 루틴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21가지 루틴들은 매우 간단하지만 핵심을 간파하고 있다.
겉은 화려하고 색다른 수업도구를 사용했으나 학생이 정말 생각하고 배웠을까에 의문이 드는 아쉬운 수업이 있는 반면, 사진 몇 장, 고전적인 도구, 뛰어난 발문으로 학생들이 고민하고 배우게 하는 구나 보이는 수업이 있다.
교사라면 누구나 두번째와 같은 수업을 하고 싶은데 여기 나온 수업 루틴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끗차이로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예를 들어서 루틴 21가지 중 하나로 제시된 "줄다리기 토론"이 그렇다.
줄다리기 토론은 흔히 양쪽의 대립되는 의견 중 자신의 입장을 하나로 정하고 이유를 생각해보는 토론 방식과 다르다. 입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립되는 양쪽의 근거를 다함께 생각해보는 것이다. 근거들의 중요도를 가지고 줄다리기 하듯 배치해본다. 가장 끝으로 갈수록 중요도가 높은 것을 붙인다고 기억한다. 이렇듯 양끝에서 가운데까지 근거를 배치하여 붙여본다.
한끗차이가 많은 차이를 만들겠 구나 감탄하는 루틴이었다. 주로, 설문 조사하듯 끝나기 쉬운 찬반 토론수업과 다르게 이유를 다채롭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다. 찬성을 많이 했나, 반대를 많이 했나, 누가 무엇을 택했나에 치우치게 되기 쉬운 수업에 간단한 전환을 준 것이다.
찬성과 반대 모두 각각 다양한 근거가 있지 않을까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고 수업에 적용할 곳도 많아 보인다.
2) 수업사례는 적게 묘사하고 루틴(수업도구)를 상세히 설명한 점 :
교사 연수 등에 참여했을 때 개별적인 수업사례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데 비해 이 책은 일반화된 루틴을 더 자세히 설명한다. 수업사례는 더 알고 싶을 정도로 생략이 많이 되어 묘사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래서 루틴이나 중요한 발문의 핵심을 더 짚기 좋다. 내용이 산으로 가지 않는다. 많이 준비되어 훌륭했던 수업 사례를 볼 때 가끔 화려한 수업자료와 도구에 주객이 전도된 느낌과 함께 '우리 교실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많은 준비와 수정이 필요하겠구나'라는 막막함을 안게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전략을 더 상세히 알려준다.
마치 수업을 위한 '도구'를 알려준다고 할 수 있고, '도구'만 가지고서 여기저기 수업에 적용하기 좋아보인다.
책을1번 읽었지만 다시 루틴을 추리기 위해 훑어 봐야 겠다.
21가지 루틴을 모두 가져가려는 욕심보다는 올해는 4~5가지정도를 잘 적용해보고 내년에는 또 몇가지 늘려보는 정도로 해야지 의미 있을 것같다.
이 중 사실 20명이 넘는 교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싶은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은 과감히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4. IB 교육과 관련성
도서관에서 IB 교육과 관련한 책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IB 교육사례를 소개한 책 하나를 보니 이 책에 나온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수업 루틴을 군데 군데 활용한 것이 보였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사고를 위한 수업 루틴이 IB교육 방향과 맞닿는 지점이 많은가 보다. IB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도 이 책을 읽으면 아주 흡족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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