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등장하는 예술과는 모마의 작품을 학습시켰고 그걸로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그 학습 데이터(작품)들 사이에 빈공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집중한다. 발상이 흥미롭다. 군집화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모습을 멋있게 시각화해서 작품들이 삼차원 공간에 떠있는 듯이 구성하여 검은 공간 속에 별들처럼 띄워두었다. 그 작품들을 선으로 이어놓았으며 이것을 우주같다고도 묘사한다. 그리고 이 공간을 조이스틱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물론 이 예술 역시 현대예술을 볼 때면 “전시 작품의 크기가 크고”,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어김없이 스치지만 그래도 가치가 있는 생각같다.
두 번째에서는 친밀한 순간들, 홈비디오 같은 비디오들이 나오는데 이런 사진, 영상들이 상업적인 목적을 추출하기 위한 데이터로 쓰이는 것을 짚는다. (사실 내가 이 부분을 멋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른다ㅎ)
수많은 데이터로 AI가 학습하여 그 AI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인다는 것에 이제는 익숙하고 동의하고 살아가는데에도 불구하고 “홈비디오”영상을 데이터를 쓰며 이런 정겨운 영상 속에서도 물건을 팔기 위한 정보만 얻기 위해 바라본다고 생각하니 흠칫하게 되었다. 영상 속 행복해보이는 가족 영상들을 보니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한 장의 사진에 여러가지 의미, 맥락이 있을텐데 단순하게 단어 하나로 라벨링 되는 것, 그리고 범죄자들을 가려내는데 쓰이는 것이 터무니없고 이런 모습이 마치 빛바랜 세상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아주 인상적이다. 이 영상을 볼수록 그래도 MoMA에서 견해를 인터뷰하는 예술가는 현대예술의 가진 비슷한 점들, 흔해 보이는 점들을 조금은 갖고 있을지라도 발상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참 훌륭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 >> 예술가들의 견해나 작품은 AI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SFnal같은 소설도 좋다. 영화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유튜브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관점을 정하고 서있기가 쉽다. 가끔 예술가의 작품도 들여다본다면 학생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논문 사례 발표하는 날 꺼내도 좋겠다.)
Ted Chang, SFNal 시리즈 등 소설 책을 추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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